덴마크 출신의 보컬 세실리에 노르비의 베스트 앨범이다. 그런데 이 앨범을 발매한ACT 레이블에서 녹음한 넉 장의 앨범 외에 <Slow Fruit>, <Queen Of Bad Excuses>처럼 블루 노트 레이블에서 통해 발매했던 앨범 수록 곡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렇다고 그녀의 전 앨범을 다 아우르지는 못했지만 그녀의 음악을 그려보겠다는 앨범 타이틀의 의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미공개곡 6곡을 수록하고 있어 앨범 자체의 신선도 또한 높다.
이 베스트 앨범은 그동안 세실리에 노르비가 얼마나 다채로운 활동을 해왔는지 조망할 수 있게 한다. 전통적인 재즈부터, 신비로운 전자 악기로 채색된 팝/록, 보사노바 등에 이르는 여러 스타일의 사운드가 이어진다. 이를 위해 그녀가 선택한 곡들 또한 자작곡부터 스탠더드 곡, 데이빗 보위, 돌리 파튼, 조니 미첼, 레너드 코헨, 닐 영에 이르는 컨트리, 포크, 록 등 여러 팝 장르의 곡들까지 다양하다. 참으로 종합적인 묘사(Portraying)라 할 수 있는데 이 다양성이 그래도 어지럽지 않은 것은 결국 그녀의 노래다. 어떠한 스타일, 어떠한 곡에서건 그녀의 노래는 굳건하다. 결국 이 앨범이 그리고 싶었던 그녀는 전천후 보컬로서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