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실 베르니는 아이보리 코스트 출신으로 12세에 프랑스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고 재즈 보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래서 프랑스어와 영어로 노래하곤 했다. 이런 그녀가 이번 앨범에서는 독일 곡들을 독일어로 노래했다. 알고 보니 20세 이후부터 그녀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독일어를 말할 줄 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다소 의외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기타 연주자 요하네스 마이크란츠와 함께 만든 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독일 전통 곡부터 브람스, 베토벤, 슈베르트, 프란츠 레하르 등의 클래식 곡까지 유명 독일 작곡가들의 곡을 노래했다. 재즈 보컬이라 해서 과하게 곡을 바꾸지 않았다.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데 집중했다. 독일어의 건조한 발음 사이로 프랑스어의 부드러움이 엿보이는 노래가 참 편안하다. 여기에 요하네스 마이크란츠는 기타 외에 신시사이저까지 연주하고 스트링 쿼텟을 필요에 따라 합류시키는 등 그녀의 노래에 어울리는 소박한 사운드를 연출했다.
전반적으로 담백한 노래와 연주로 채워진 앨범이다. 듣기에 부담이 없다. 다만 이전 세실 베르니의 앨범에 비해서는 재즈를 떠나 음악적인 맛은 덜하다. 이 기획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