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e En Rose – Mike Richmond (SteepleChase 2019)

마이크 리치몬드는 베이스 연주자로 잭 드조넷의 아방가르드한 성향의 밴드부터 스탄 겟츠, 치코 해밀튼 등 비밥과 쿨 재즈의 유명 연주자들 그리고 나나 바스콘셀로스, 라비 샹카 등 월드뮤직 성향의 연주자들과 협연하는 등 7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데 보다 적극적으로 연주의 중심에 서고 싶었는지 최근 베이스 대신 첼로를 주로 연주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1960년 레이 브라운의 앨범 <Jazz Cello>처럼 베이스 연주자를 따로 두고 자신은 첼로 연주에만 집중했다.

첼로가 이끄는 이 쿼텟 앨범에서 그는 피치카토로 베이스의 음역을 높인 듯한 스타일로 솔로 연주를 펼치는가 하면 “Come Sunday”같은 발라드 곡에서는 활을 잡고 보잉 주법으로 멜로디를 연주하며 솔로 연주자로서의 역량을 보다 명확히 드러냈다.

이에 맞춘 피터 작(피아노) 제이 앤더슨(베이스) 레이 드러몬드(드럼)의 트리오 연주도 전통적인 사운드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들으면 세련된 공간을 장식하는 재즈의 맛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편안함 속에 베이스와 음역대가 겹치거나 연주 자체가 겹치면서 다소 정돈되지 못한 순간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은 아쉽다. “I’m Getting Sentimental over You”나 “Stranger In Paradise” 등 빠른 템포의 연주에서 특히 그렇다. 베이스의 역할을 조금 줄였다면 한층 음악적 매력이 또렷했을 것이다. 베이스와 첼로가 서로 대화를 나누듯 어울리는 순간이 있기는 하지만 낮은 음역대에서의 만남이다 보니 그 울림이 소리를 섞으면서 그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킨다.

반면 타이틀 곡은 마이크 리치몬드가 의도했을 이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깔끔하고 즐겁다. 이런 식으로 모든 곡이 연주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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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리치몬드는 베이스 연주자로 잭 드조넷의 아방가르드한 성향의 밴드부터 스탄 겟츠, 치코 해밀튼 등 비밥과 쿨 재즈의 유명 연주자들 그리고 나나 바스콘셀로스, 라비 샹카 등 월드뮤직 성향의 연주자들과 협연하는 등 7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데 보다 적극적으로 연주의 중심에 서고 싶었는지 최근 베이스 대신 첼로를...La Vie En Rose - Mike Richmond (SteepleChas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