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Music – Just Music (ECM 1970)

저스트 뮤직은 다중 악기 연주자 알프레드 하르트가 196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설립한 음악 그룹이었다. 어떠한 억압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음악을 하자는 의미를 지닌 이름처럼 그룹은 완전히 자유로운 음악을 펼쳤다.

1969년 12월 3일에 녹음된 이 앨범은 통산 두 번째 앨범이긴 하지만 첫 번째 앨범 <Just Music>이 300장 한정 수량의 자제 제작 앨범이었음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첫 번째 앨범이 된다. 하지만 상업적인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그룹이었기 때문에 상업적 판매를 염두에 둔 레이블에서 앨범을 녹음했다고 해서 이게 첫 번째다 하는 것도 그리 의미 없는 일인 듯 하다. 게다가 당시 ECM은 앨범 녹음 몇 주 전에 만들어진 신생 레이블로 상업적인 성공을 가늠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테너 색소폰 외에 클라리넷과 트럼펫까지 연주한 알프레드 하르트를 비롯해 총 7명의 연주자가 모인 그룹은 “Stock – Vol – Hard 2 + 1”, “Just A Moment 2 + 2” 이렇게 두 곡을 연주했다. LP 시대에 맞추어 한 면에 한 곡씩 연주한 것이다.

이 두 곡은 우발적 소리의 병합에 가깝다. 각각의 연주자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지만 그것에서 일관적 흐름을 감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집단 즉흥 연주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분명 그룹의 연주에는 일정 부분 악보나 연주의 방향을 지시하는 약속이 있다. 에너지의 변화, 소리의 상승과 하강이 존재하는 것이 그렇다. 이것이 두 곡을 단순한 혼돈의 기록이 아닌 “어쨌건 음악”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래도 연주에서 어떤 서사를 상상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어떤 상태의 지속과 변화를 느끼기 쉽다. 긴장의 지속이라던가 소리의 우연한 충돌 같은 것 말이다. 어쩌면 우리의 건조한 일상 같은 것을 담은 영화에서 영상을 빼고 배경 음악만을 남긴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의 비상업적인 면, 우발적인 측면 때문일까? 이 앨범은 LP시대 이후 CD로 재발매 되지 않고 있다. 다시 LP가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도 발매는 어려울 것 같다. 된다면 제일 마지막?

참고로 알프레드 하르트는 한국인과 결혼하여 한국 국적을 취득해 거주하며 음악과 미술, 영화를 가로지르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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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뮤직은 다중 악기 연주자 알프레드 하르트가 1967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설립한 음악 그룹이었다. 어떠한 억압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음악을 하자는 의미를 지닌 이름처럼 그룹은 완전히 자유로운 음악을 펼쳤다. 1969년 12월 3일에 녹음된 이 앨범은 통산 두 번째 앨범이긴 하지만 첫 번째 앨범 <Just Music>이 300장 한정...Just Music - Just Music (ECM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