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후미오 야스다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고상함 속에 세속적인 분위기를 곁들인 그만의 음악을 해왔다. 지금까지 그가 윈터 앤 윈터 레이블에서 발표한 앨범들만 해도 알 수 있다. 자작곡 외에 슈만, 사티, 베르디 등의 클래식 곡을 실내악적인 느낌 속에 전통적인 클래식의 분위기에서는 조금 벗어난, 현대적인 맛을 넣은 음악으로 바꾸곤 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클라리넷과 색소폰을 연주하는 요아킴 바덴호스트, 베이스 연주자 노부요시 이노와 트리오를 이루고 여기에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키뮤즈를 가세시켜 클래식적인 우아함과 재즈의 자유가 어우러진 음악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음악은 앨범 타이틀 때문인지는 몰라도 공간의 울림이 정말 숲을 연상시킨다.
이 숲은 지도상으로 서양과 동양이 어우러진 어느 가상의 지점에 위치한다. 기본적으로 트리오 혹은 쿼텟의 연주가 서양 음악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동양의 정서-일본-를 상정해 곡을 쓰고 연주했다는 느낌을 준다. 그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신비롭게 한다. 비현실적인 공간을 유영하게 한다. 숲 길을 걸을 때 받곤 하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있음의 느낌을 준다. 그것이 나는 참 좋다.
마음의 정돈이 필요할 때 들으면 괜찮은 음악이다. 아! 벨기에 출신의 요아킴 바덴호스트의 클라리넷과 색소폰 연주가 상당히 매혹적이다. 그의 다른 앨범들을 찾아서 듣고 싶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