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연주자 빌 프리셀과 베이스 연주자 토마스 모건은 지난 2016년 3월 뉴욕 빌리지 뱅가드 클럽에서 공연을 했다. 이 공연은 2017년 <Small Town>으로 발매되었다. 소박하고 담백한 연주가 앨범 타이틀처럼 긴 여정 중 낯선 작은 마을에 우연히 들러 휴식을 취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이 앨범에 담긴 연주가 빌리지 뱅가드 공연의 전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번에 발매된 두 연주자의 앨범 또한 같은 시기의 연주를 담고 있으니 말이다. 같은 시기의 연주인 만큼 연주된 곡들의 면모 또한 비슷하다. 빌 프리셀의 자작곡과 함께 그가 최근 관심을 보였던 “You Only Live Twice”같은 영화 음악, 그리고 델로니어스 몽크, 폴 모시앙의 곡 등이 연주되었다.
분위기 또한 <Small Town>과 궤를 같이한다. 단출한 편성으로 인한 비어 있는 공간을 애써 메우려 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연주를 펼친다. 빌 프리셀은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며 유영하듯 연주를 펼치고 토마스 모건은 이를 지원하듯 뒤에서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한다.
굳이 차이를 말한다면 조금 더 멜로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것인데 사실 이 또한 이전 앨범과 다른 내용의 곡들을 연주했기에 실질적 차이라 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이 한층 정돈된 느낌을 주는 것도 이전 앨범을 통한 학습 효과일 것이다.
어쨌건 나는 이번 앨범에 더 마음이 간다. 한층 편하고 한층 친숙하며 한층 정겹기 때문이다. 글쎄…세 번째 앨범이 나온다면 또 같은 평가를 내리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