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로니카 스위프트는 1994년 생으로 우리 나이로 치면 올 해 26세이다. 매우 젊은 나이의 보컬이다. 그러나 맥 애브뉴 레이블에서의 이번 첫 앨범은 그녀의 통산 네 번째 앨범일 정도로 1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완성형 보컬이다. 그녀는 11세부터 앨범을 발표하며 전문 보컬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 중 2015년 몽크 콤페티션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참고로 그 해 우승자는 역시 최근 앨범을 발표한-이번 호에서 함께 소개된-재즈미어 혼이었다.)
그녀는 요즈음 보기 드문 강렬한 에너지와 기교로 승부하는 보컬이다. 보통의 재즈 보컬로만 설명하기 부족한, 목소리를 자유로이 조절하며 비밥 스타일로 노래하는 보컬이랄까? 이번 앨범은 이러한 그녀의 개성을 올 곶이 담고 있다.
그녀는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고 유혹하듯 노래하지 않는다. 나를 봐! 넌 내게 빠지게 될 거야! 라고 명령하듯 강렬하게 노래한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You’re Gonna Hear Form Me”는 그런 차원에서 그녀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만하다. 무조건 목소리를 드세게 올리는 노래가 아님에도, 부드럽게 리듬을 타며 노래함에도 그 속에는 확고한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이것은 “Forget About The Boy”나 “I Hope She Makes You Happy” 같은 곡에서도 반복된다. 마치 노래 속 화자로 빙의라도 한 듯 화려한 기교를 바탕으로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을 현대적 여성성을 바탕으로 노래한다.
그녀가 노래를 통해 표현한 자신은 강렬한 여성이긴 하지만 아마조네스처럼 “남자를 죽이는 여성”이 아니다. 물론 그만큼 그녀의 노래가 정서적 낭만성이 덜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부담스럽다거나 거칠지는 않다. 그보다는 부드러울 때 부드럽지만 의존적이지 않은 여성의 모습을 그리게 한다.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한 여성 말이다. 앨범 타이틀 곡 “Confession”과 “The Other Woman”을 연결해 노래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한다. 이 두 곡은 느린 발라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노래는 달콤함에 의지하기보다는 독백조로 자신을 확신하는 분위기를 띄고 있다. 매력을 넘어 마력적인 노래를 펼친 “Gypsy In My Soul”이나 “I’m Hip”에서도 자유로운 여성적 이미지를 드러내지만 그것이 남자를 거부한다거나 무시하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여성에 더 가깝다.
한편 그녀의 강렬한 노래는 그녀와 함께 한 피아노 트리오의 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피아노 연주자 에멧 코헨이 이끄는 트리오를 주축으로 또 다른 피아노 연주자 베니 그린이 이끄는 트리오를 오가며 노래했다. 이들 트리오는 전통적인 비밥 양식을 바탕으로 반주의 영역에 머무르면서도 적절한 순간에 솟아올라 베로니카 스위프트의 또 다른 목소리 역할을 했다. 그것이 앨범 감상을 보다 풍요롭게 해준다.
사실 베로니카 스위프트의 노래가 폭 넓은 감상자의 호응을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일단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모든 사람들이 감탄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녀를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