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를린 라일리는 윈튼 마샬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럼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밴드 멤버, 사이드 맨 활동 외에도 간간히 리더 앨범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은 그 네 번째 결과물이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퀸텟 편성으로 기본적으로는 흔히 메인스트림 재즈라 불리는, 하드 밥의 전통에 바탕을 둔 연주를 펼쳤다. 헤를린 라일리의 안정적인 드럼이 가운데에서 리듬 섹션을 이끌고 색소폰과 트럼펫이 화려한 솔로를 펼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앨범 전체에 스며든 낙관적인 정서다. “영원한 낙천주의”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퀸텟의 연주는 밝고 가볍다. “You Don’t Know What Love Is”처럼 슬픈 정서의 곡마저도 희망의 낭만을 담았다. 한편 드럼 연주자가 생각하는 음악적 낙관은 절제된 연주에 있는 것 같다. 색소폰, 트럼펫, 피아노의 솔로가 테마를 과하게 확장하거나 벗어나는 일이 없다. 리듬을 가벼이 타면서 매우 안정적인 솔로를 펼친다. 그래서 감상이 매우 편하다.
한편 헤를린 라일리의 의도라고는 하지만 이 편한 연주가 한편으로는 심심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감상자나 감상 상황에 따라 앨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