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빌리 할리데이가 세상을 떠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추어 이탈리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조 바르비에리가 레이디 데이를 향한 앨범을 선보였다. 이미 그는 2013년 쳇 베이커를 주제로 한 앨범 <Chet Lives!>를 통해 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빌리 할리데이가 즐겨 노래했던 곡들과 자작곡으로 그녀를 향한 경의를 드러냈다. 나아가 노래에서도 고인에 대한 조 바르비에리의 마음이 느껴진다. 남성 보컬인데다가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인 그의 노래는 빌리 할리데이와는 그리 공통점이 없다. 게다가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억지로 그 창법을 흉내내지 않았다. 낮은 비브라토 정도가 그나마 유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그의 노래 속에서 빌리 할리데이가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I’m A Fool To Want You”처럼 슬픔을 머금은 노래는 물론이고 “When Your Smiling”처럼 밝은 노래에서도 빌리 할리데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것은 결국 이 앨범이 빌리 할리데이가 남긴 재즈사적 유산이 아니라 첫사랑의 추억처럼 그녀의 노래를 듣고 좋아했던 개인적 경험에 기인함을 의미한다. 즉, 개인적인 취향이 헌정 앨범인 것이다.
Dear Billie – Joe Barbieri (Microcosmo Dischi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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