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보컬 하인애의 첫 앨범이다. 그녀가 자연을 보며 느낀 자신의 감성과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곡들로 앨범을 구성했다. 자연을 그리려 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가사를 노래하는 것만큼 부드럽고 서정적인 허밍을 적극 사용했다. 피아노 연주자 고희안이 중심이 된 밴드 또한 서정적이어야 할 때 서정적이고 경쾌해야 할 때 경쾌한 연주로 그녀가 지향했을 자연주의적인 사운드를 잘 구현했다. (이 멤버로 연주 앨범을 녹음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다.)
그런데 가사를 노래할 때는 대체적으로 보컬과 밴드의 어울림이 그리 조화롭지 못하다. 허밍 할 때보다 목소리에 힘을 주었기 때문인지 질감에 있어 연주와 노래가 다른 결로 다가온다. “The Secret Forest”에서 담긴 미성의 허밍과 “Walk With Me”에 담긴 노래를 비교해 들어보라. 각기 다른 보컬의 노래처럼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허밍이 주도하는 곡이 한층 밴드 연주와 잘 어울림을 알게 될 것이다.
밴드를 조금 더 강한 질감으로 가져가거나 노래를 허밍 할 때처럼 보다 부드럽게 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작곡, 연주 등의 장점과 맞물려 더욱 더 큰 음악적 매력을 발산했을 것이다. 특히 서정미 가득한“Moonlight”같은 곡은 보다 깊은 울림을 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