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김영구의 세 번째 앨범이다. 지난 트리오 앨범 <Invisible Mind>에 이어 이번에도 기타 트리오 편성으로 펼친 연주를 담고 있다. 그러나 멤버는 다르다. 처음으로 국내 연주자들로만 그룹을 이루어 연주했다. 이번에도 그는 전통적인 비밥 스타일을 바탕으로 현대적 질감의 솔로와 인터플레이로 이루어진 세련된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수평적으로 매끄럽게 흐르는 연주의 이어짐이 매력이다.그렇다고 멜로디를 부각한 연주라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의 작곡은 수평과 수직 모두를 고려한 끝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요철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김영구의 오밀조밀한 연주는 그 굴곡 속에서도 부드러운 흐름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김영구의 느긋함에 기인하지 않나 싶다. 그는 앨범에서 가장 속도감이 있는 “Motion”에서도 마냥 질주만 하지 않는다. 호흡을 고르고 여백을 만들며 달린다. 어른이 아이와 달릴 때 보이는 여유 같다고 할까? 그래서 그의 연주는 처음의 긴장과 달리 감상자를 이완의 상태로 이끈다. 이러한 여유로움은 “Snow”나 “Light Gray”처럼 느린 연주에서 더 빛을 발한다. 다음 앨범을 솔로 앨범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할 정도다.
Shift – 김영구 (YK JAZZ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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