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보컬 카미유 베르토의 두 번째 앨범이다. 그녀는 첫 앨범을 발매하기 전 존 콜트레인의 “Giant Steps”를 비롯해 재즈의 명연을 솔로까지 완벽히 스캣으로 노래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기를 얻었다. 첫 앨범에서도 허비 행콕, 웨인 쇼터 등의 명연을 스캣으로 소화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과거 램버트, 헨드릭스, 로스나 더블 식스, 스윙글 싱어즈 등의 보컬 그룹이 했던 노래 방식을 솔로로 새롭게 계승한 노래였다.
그녀를 유명하게 한 “Giant Steps”를 프랑스어로 옮긴 타이틀의 이번 앨범에서는 유명 테마와 솔로에 스캣 외에 가사까지 붙여 노래해 더욱 새로운 느낌을 준다. “Giant Steps”의 테마와 존 콜트레인의 솔로에 일일이 가사를 붙여 노래한 “Là où tu vas 네가 어디를 가든”이 대표적이다. 비밥의 한계를 보여주었던 솔로가 노래되었다는 것을 넘어 프랑스어 발음 자체의 리듬감이 한층 더 음악적 신선함을 선사한다. 이 외에 미셀 르그랑, 세르쥬 갱스부르, 브리짓 퐁탠 등의 샹송과 빌 에반스, 웨인 쇼터 등의 곡, 바흐와 라벨의 클래식 곡 등을 프랑스어, 영어, 포르투갈어 가사를 붙여 노래한 다른 곡들도 색다른 묘기가 아닌 음악적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한편 카미유 베르토의 노래 외에 프랑스와 미국의 유명 연주자들로 구성된 밴드의 밀도 높은 연주 또한 앨범을 단순히 색다른 시도가 아닌 잘 만들어진 것으로 바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