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 콜스는 194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주로 사이드맨으로 활동했던 트럼펫 연주자이다. 오랜 시간만큼 그와 함께 한 연주자들은 듀크 엘링턴, 길 에반스, 그랜트 그린, 아스트러드 질베르토, 제리 알렌, 찰스 밍거스, 허비 행콕, 듀크 피어슨 등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른다. 그만큼 상황에 맞추어 연주를 펼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리라.
사이드맨 활동에 주력했기에 그의 리더 앨범은 몇 장 되지 않는다. 그래도 그가 1960년대에 녹음했던 두 장의 앨범 <The Warm Sound>와 <Little Johnny C>는 평단과 재즈 애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앨범으로 남아 있다.
그 중 그의 첫 리더작이었던 <The Warm Sound>는 사이드맨으로만 기억되기에 아쉬운 서정적 트럼펫 연주자로서의 자니 콜스를 담은 앨범이었다. “Where”, “Hi-Fly”같은 발라드 곡에서의 연주가 대표적이었다. 이들 곡에서 트럼펫 연주자는 부드럽고 따스한 톤으로 낭만 가득한 솔로 연주를 펼쳤다. 마이너 블루스의 자작곡 “Room 3”처럼 빠른 템포의 다른 곡들에서도 그는 하드 밥의 뜨거운 긴장으로 가득한 솔로 연주를 펼치면서도 앨범 타이틀에 걸맞은 정서적 매력을 놓치지 않았다. 마치 감상자에게 이야기를 거는 듯한 연주였다.
리듬 섹션의 연주 또한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리더의 솔로 연주에 적절히 대응하며 매력적인 하드 밥 사운드를 완성했다. 특히 “Room 3”나 “Hi-Fly” 등의 곡에서 트럼펫 솔로에 이어 들리는 피아노 연주자 케니 드류의 솔로는 앨범 감상의 또 다른 별미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