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러셀은 그 자신이 드럼과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지만 그보다는 작곡가, 재즈 이론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가 1953년에 펴낸 이론서 <Lydian Chromatic Concept of Tonal Organization>는 자유로운 즉흥 연주를 위한 해법을 리디언 모드에 찾아낸 것을 설명한 것으로 이후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등을 통해 발전하게 되는 모달 재즈-코드가 아닌 모드 중심으로 솔로를 펼칠 수 있게 하는-에 큰 영감을 주었다. 이후 연주자들은 갈수록 복잡해 지는 코드 변화에서 보다 현대적안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1940년대부터 디지 길레스피, 버디 디 프랑코 등을 위해 쓴 곡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작곡을 보여주기도 했던 그는 1953년 책을 발간한 후 자신의 이론을 구현한 음악을 직접 선보이기 시작했다. 1956년에 녹음한 <The Jazz Workshop>은 그 첫번째 결과물이었다. 앨범에서 그는 피아노 연주를 빌 에반스에게 맞긴 것을 비롯해 아트 파머, 폴 모션, 할 맥쿠식, 배리 갈브레이스 등 자신의 구상을 실현시켜줄 연주자들을 모아 섹스텟을 결성했다. 이 밴드를 통해 그는 자신의 이론이 복잡하고 진보적으로 보일지는 모르지만 실제 음악은 상당히 청량하고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전체 앙상블의 밀도 높은 어울림은 6중주단의 연주임을 잊게 해주었다. 특히 트럼펫과 알토 색소폰 혹은 플루트의 어울림은 빅밴드 브라스 섹션의 연주라 착각하게 할 정도의 풍성한 울림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도 여백을 활용해 산뜻한 느낌을 준 것 또한 매혹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