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Susie – The Ray Bryant Trio (Columbia 1960)

피아노 연주자 레이 브라이언트는 재즈계에 새로운 무엇을 가져오기 보다는 기본적인 재즈의 법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피아노 연주자에 해당한다. 20대부터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필라델피아의 블루 노트 클럽에서 하우스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며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등 초기에는 세션 연주자로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재즈가 갈수록 현대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도 전통적인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연주를 즐겼다. 콜럼비아 레이블에서의 첫 앨범인 <Little Susie>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에게서 영감을 얻어 만든 앨범 타이틀 곡이 대표적이었다. 전형적인 블루스 형식을 지닌 이 곡은 사실 이 앨범을 녹음하기 전 먼저 싱글로 발표되어 적지 않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그것을 앨범을 위해 다시 녹음했는데 이 곡에서 피아노 연주자는 그의 어린 딸을 연상시키는 앙증맞은 테마 연주에 이어 밝은 톤으로 활기찬 솔로를 이어갔다. 그런 중 아예 특별한 가감 없이 왼손의 블루스 진행만으로 곡의 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다른 곡들에서도 그는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한살 위의 형 토미 브라이언트의 베이스와 에디 록크 혹은 거스 존슨의 드럼이 만들어낸 살랑거리는 리듬을 배경으로 산뜻한 솔로 연주를 펼쳤다.

사실 지금은 물론 당시로서도 확연히 새로운 무엇을 담고 있는 앨범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통에 충실한 연주가 주는 친근감, 앨범 전체에 흐르는 밝고 여유로운 정서는 이후 피아노 연주자가 걷게 될 안정적인 미래를 예건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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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자 레이 브라이언트는 재즈계에 새로운 무엇을 가져오기 보다는 기본적인 재즈의 법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피아노 연주자에 해당한다. 20대부터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필라델피아의 블루 노트 클럽에서 하우스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며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하는 등 초기에는 세션 연주자로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재즈가...Little Susie - The Ray Bryant Trio (Columbia 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