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과 클라리넷을 연주했던 시드니 베쉐는 뉴 올리언즈 재즈 시대 최고의 연주자 중 한 명이었다. 1897년 뉴올리언스에서 크레올로 태어난 그는 뉴올리언스 재즈를 들으며 성장해 자연스레 뉴올리언스 재즈 연주자가 되었다.
1920년대 중반 그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을 순회하며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하지만 연주자로서 삶을 영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그래서 1950년 파리로 건너갔다. 파리는 그를 환대했다. 그곳에서 그는 행복을 느꼈다. 그래서 195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파리에서 활동하며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1951년 9월 그는 클라리넷 연주자 클로드 뤼테, 앙드레 레벨리오티 등 프랑스 연주자들과 함께 앨범 <Bechet Souvenirs>를 녹음했다. 앨범에서 그는 평소 자신의 연주로 인기 있었던 곡들을 그의 서명으로 자리잡은 강한 비브라토를 가미해 연주했다. 재즈의 낭만, 파리의 낭만을 담은 연주였다.
한편 당시 앨범에는 8곡만 수록되어 있었다. 그것이 CD로 재발매되면서 1952년 1월 18일 시드니 베쉐와 클로드 뤼테 오케스트라의 이름으로 녹음한 8곡, 그리고 3일 후 시드니 베쉐 올스타즈의 이름으로 녹음한 8곡이 추가되었다. 이들 녹음에서도 시드니 베쉐의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는 여전히 낭만적이다. 특히 클로드 뤼테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곡으로 우디 알렌 감독의 2011년도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주제 음악으로 사용된 “Si tu vois ma mère 네가 내 엄마를 보면”는 색소폰 연주자의 매력을 제대로 맛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