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솔리스텐 서울은 J.S 바흐의 음악을 중심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고 노래하는 단체로 바로크 테너 박승희를 음악 감독으로 하여 2005년 결성되어 꾸준한 공연과 앨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앨범은 통산 네 번째 앨범이자 2014년의 <Basso Ostinato>에 이은 오디오가이에서의 두 번째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바흐솔리스텐 서울은 17세기 독일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겸 오르간 연주자였던 디트리히 북스테후데의 “Membra Jesu Nostri(고난 당하신 주님의 지체)”를 연주하고 노래했다. 이 곡은 각각 6개의 개별 악장을 지닌 7개의 칸타타로 이루어졌다. 가사는 예수의 수난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각 칸타타는 예수의 발, 무릎, 손, 옆구리, 가슴, 심장, 얼굴 등 신체 부위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
바흐솔리스텐 서울은 이 곡을 두 명의 소프라노, 카운터테너, 테너, 바리톤으로 구성된 보컬과 두 대의 바로크 비올라와 두 대의 비올라 다 감바, 그리고 오르간으로 이루어진 앙상블로 연주하고 노래했다. 보컬 파트는 몰라도 연주 부분은 작곡가의 의도보다는 편성의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그것이 음악적 감흥을 작게 하지는 않는다. 성스러운 보컬과의 균형도 좋다. 특히 충분한 여백을 통해 강화된 바로크 음악의 청량감은 상당히 매혹적이다. 음악적 만족과 소리의 만족 모두를 느끼게 해주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