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 쥰 테이보 색소폰 연주자 이아인 발라미, 피아노 연주자 휴 워렌으로 이루어진 트리오의 두 번째 앨범이다. 이 트리오는 편성과 음악에 있어 노마 윈스턴의 트리오에 견줄만하다. 실제 시적인 맛을 살린 노래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조율하는 피아노, 보컬과 피아노를 오가며 대화하며 곡의 서정성을 높이는 색소폰 연주는 확실히 노마 윈스턴을 생각하게 한다. 세 연주자가 노마 윈스턴처럼 영국(한 명은 웨일즈) 출신이기 때문일까?
하지만 노마 윈스톤보다는 한 단계 톤이 낮고 목가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는 것이 이 트리오를 독자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앨범은 특히 긴장과 서정을 섞었던 첫 앨범에 비해 평화롭고 한적한 분위기, 앨범 타이틀처럼 노을이 지는 저녁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강하다. 음악적으로도 주어진 곡을 새롭게 바꾸려는 것보다는 앨범이 지향하는 시간에 편하게 어울리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인상을 준다. 태생적으로 슬픔을 담고 있는 “You Don’t Know What Love Is”마저도 달콤하게 들린다.
특히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Somewhere”,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right” 같은 곡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국의 전통 포크 곡들이 연주되고 노래되어 앨범의 고즈넉함을 강조한다. 그래서 재즈 애호가들보다는 포크 애호가들에게 더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