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llow Creatures – Jasper Høiby (Edition 2016)

jh덴마크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야스퍼 호이비는 국내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E.S.T 이후 가장 창의적인 트리오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트리오 프로네시스의 리더이다. 그런데 10년이상 트리오 연주에 몰두하는 중에 보다 큰 편성의 음악에 대한 욕구를 지녔던 모양이다. 그 결과 트리오 편성에 색소폰과 트럼펫(혹은 플뤼겔혼)이 추가된 퀸텟 편성의 이번 앨범을 녹음하게 되었다.

베이스 연주자는 이번 앨범에서 강한 응집력으로 상승하는 트리오 연주와는 다른, 악기가 늘어난 만큼 조금은 더 복잡한, 그래서 극적인 면이 살아 있으며 충분한 절제로 실내악적인 느낌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런 과정에서 찰리 헤이든의 리버레이션 오케스트라의 움직임, 오넷 콜맨의 자유로운 조화에서 얻은 듯한 영감을 드러낸다. 한편 연주에 있어서도 그는 사운드의 후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단순한 주제를 베이스로 직접 제시하는가 하면 서로 다른 역할의 관악기와 피아노를 오가는 연주로 극적인 사운드에 정돈된 느낌을 불어넣는 등 리더이자 사운드의 조율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나는 다섯 연주자가 만들어 낸 전체 사운드보다 참으로 절묘하게 움직이는 베이스 연주가 더 마음에 든다. 그의 연주를 기점으로 앨범의 극적인 맛, 차분한 다섯 악기의 어울림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즉, 작곡과 편곡이 아닌 솔선수범적인 연주를 통해 앨범에 설정한 방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리더의 앨범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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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 야스퍼 호이비는 국내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E.S.T 이후 가장 창의적인 트리오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트리오 프로네시스의 리더이다. 그런데 10년이상 트리오 연주에 몰두하는 중에 보다 큰 편성의 음악에 대한 욕구를 지녔던 모양이다. 그 결과 트리오 편성에 색소폰과 트럼펫(혹은 플뤼겔혼)이 추가된...Fellow Creatures - Jasper Høiby (Edition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