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재즈 잡지 <Jazz Thing>, 인튜션 레이블, 독일의 귀터슬로시(市), 쾰른 서부독일방송국(WDR)은 유럽의 전통을 재즈에 녹여 독자적인 재즈를 만들어 낸 유럽 재즈 연주자들을 선정하여 공연을 기획하는 한편 이를 앨범으로 발매하는 작업을 몇 해 전부터 해오고 있다.
이 앨범은 그 중 하나로 유럽 재즈의 전설로 선정된 프랑스 출신의 색소폰, 클라리넷 연주자의 귀터슬로 극장 공연을 담고 있다. 공연은 크게 피아노 연주자 리치 바이라흐와 듀오로 이루어진 “Esquisse(소묘)” 3부작, 그리고 WDR 빅 밴드와의 협연으로 나뉜다. 비교적 자유로운 즉흥 연주를 펼칠 수 있는 듀오 편성과 미리 준비된 편곡을 바탕으로 연주를 해야 하는 빅 밴드 연주를 선택하게 된 것은 그 동안 이 노장 연주자가 (프리) 재즈와 클래식 연주활동을 병행한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어느 편성이건 그의 베이스 클라리넷 혹은 소프라노 색소폰 연주는 여전히 자유롭고 신선하다. 그래서 노장의 음악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기 보다는 그가 여전히 현재성을 갖고 매력적인 음악을 펼치고 있음에 더 집중하게 한다. 반면 마지막에 실린 인터뷰는 보너스적 성격보다는 앨범의 기획의도를 명확하게 해준다. 그가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으며 클래식에서 재즈로 전향하게 된 과정 등 음악적 발전 과정을 대화와 예를 위한 가벼운 연주, 스캣 등으로 재미있게 담아 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