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올레 마티센은 1946년생으로 70대에 접어든 연주자이다. 하지만 경력에 비해 리더 앨범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앨범도 네 번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활동을 뜸하게 하지도 않은 듯 하다. 여러 유명 연주자들의 이름이 그의 이력에 등장하니 말이다.
여전히 국내에는 친근하지 않은 이 피아노 연주자의 음악은 전통적인 비밥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덴마크적인 멜로디, 정서를 부여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음악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번 앨범은 그 타이틀이 말하듯 피아노 연주자의 추억과 유명 연주자에 대한 애정이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제목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첫 곡 “Love Song”은 앨범의 사진을 담당한 사진가 피에 요한센을 위한 것이고, 모달 스타일의 “Für,-?”는 존 콜트레인을,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Ocbbct”는 2015년 세상을 떠난 오넷 콜맨, B.B. 킹, 클락 테리를 향한다. 다른 곡들도 명확한 작곡 동기를 가지고 있다.
연주 또한 탄탄하다. 피아노 연주자가 중심이 된 안정적인 리듬 섹션과 트럼펫, 색소폰이 지난 시대의 향수를 바탕으로 연주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솔로를 펼친다. 여기에 은연 중에 드러나는 서정성이 감상을 편안하게 한다.
특별해 보이려는 의도를 담은 앨범은 아니다. 스타일에 있어서는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그러나 곡들이 건네는 손짓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