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유카 페르코는 아마도 지난 해 발매된 피아노 연주자 이로란탈라와의 듀오 앨범 <It Takes Two To Tango>으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다양한 그의 활동 중에는 두 명의 기타 연주자 야르모 사리(일렉트릭), 테무 비니카이넨(어쿠스틱)과 함께 한 아바라라 불리는 트리오가 있다. 이 앨범은 지난 2012년에 발매된 앨범 <Avara>에 이은 두 번째 트리오 앨범이다.
이 트리오의 음악은 우아함이 매력이다. 일렉트릭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오밀조밀한 어울림 위로 색소폰 연주가 흐르는데 생각 외로 밀도가 높아 허전함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뿐이다. 트리오는 그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는다. 비교적 안정적인 연주를 지향한다. 곡당 연주 시간 또한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우아함이 돋보이는 트리오의 곡들은 소품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비교적 좁게 설정한 공간감도 이러한 작은 느낌의 형성에 한 몫 한다.
이 부분은 감상자에 따라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만약 당신이 낯선 연주자의 색다른 트리오 편성에 큰 기대를 했다면 조금은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멜로디가 분명한 발라드 성향의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을 기대했다면 이 앨범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특히 멤버들의 자작곡들 사이에 끼어 있는 에릭 클랩튼의 “Tears In Heaven”, 피터가브리엘의 “Don’t Give Up”, 포레의 “Pavane” 가 매우 반가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