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연주자 요요 마는 정통 클래식 연주 활동 외에 1998년부터 ‘실크로드 프로젝트’라는 비영리 문화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소속 연주자들과 함께 동서양을 연결하는 크로스오버 성향의 음악을 정기적으로 선보여왔다. 이번 앨범도 첼로 연주자 요요 마가 아닌 실크로드 앙상블과 그 리더인 요요 마의 앨범이다.
이번 앨범에서 앙상블은 이미 여러 장의 앨범과 내한 공연을 통해서 들려주었던 동서양의 악기가 어우러진 민속적이면서도 가상적인-구체적으로 지도상의 어느 지점을 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음악을 들려준다. 그렇기에 실크로드 밖에 위치한 지역의 곡들이 포함된 것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의 구분이 사라진 이상적인 공간을 향한 앙상블의 음악적 개성을 느끼게 해줄 뿐이다.
앨범 타이틀 곡이라 할 수 있는 “Going Home”같은 곡이 좋은 예이다. 드보르작의 클래식을 연주한 이 곡에서 그리는 집은 더 이상 작곡가의 고향 체코에 있지 않다. 그렇다고 중국어 가사가 등장한다고 해서 중국을 향하지도 않는다. 그 보다는 낯선 곳에 위치한 미지의 집을 향한다. 새로운 문화를 만나 그것을 흡수하며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나가는 실크로드 앙상블의 여정 끝에 만나게 될, 어쩌면 영원히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르는 이상적인 공간으로서의 집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