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중 음악을 대표하는 카에타누 벨로주와 질베르투 질의 듀오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이다. 1942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모두 1960년대에 등장해 브라질의 문화 혁신 운동으로 발전했던 트로피칼리아 운동에 참여 했다. 그 가운데 1969년 군부정권에 반대하다가 함께 영국으로 떠났다가 3년뒤 브라질로 돌아온 일은 두 사람의 우정을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2015년 음악 인생 50주년을 맞아 두 사람은 함께 21개국 44개 도시를 도는 공연을 펼쳤다. 이 앨범은 그 가운데 지난 해 브라질의 멀티쇼우 TV 채널의 방송을 위한 콘서트 전체를 담은 것이다. 공연에서 두 사람은 각각 기타를 연주하며 듀오와 솔로로 자신들의 히트 곡, 브라질 대중 음악의 명곡들을 노래했다. 그런데 그 각각의 편안하고 자유로이 노래하면서도 서로 어울리는 것이 아름답다. 부드러운 카에타누 벨로주의 목소리와 스모키한 맛이 강한 질베르투 질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음악’을 만들어 내는데 그 속에서 50년의 시간이 만들어 낸 두 사람의 우정이 느껴진다. 여기에 솔로 곡들까지 끼어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두 장의 앨범을 단번에 듣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