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z/Gilberto ’76>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앨범이다. 녹음 또한 같은 시기에 키스톤 코너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스탄 겟츠는 키스톤 코너에서 1주일간 공연을 했다. 그 중 앨범으로 발매되었듯이 조앙 질베르토가 가세해 보사노바 재즈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은 스탄 겟츠-조안 브라켄(피아노)-클린트 허드슨(베이스)-빌리 하트(드럼)으로 구성된 쿼텟의 공연이 핵심이었던 것 같다. 실제 이 앨범이 <Getz/Gilberto ’76>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우수하다.
1970년대 들어서며 스탄 겟츠는 전통적인 어쿠스틱 쿨 재즈와 라틴 리듬이 가미된 퓨전 성향의 활동을 동시에 펼쳤다. 그 가운데 1976년은 일종의 휴지기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발매가 반가운데 그만큼 연주 또한 훌륭하다. 느긋하면서도 푸근한 톤은 여전히 매혹적이고 솔로 연주 또한 최상이다. 특히 이 앨범은 다양한 레퍼토리가 마음에 든다. “Summer Night”같은 전통적인 스탠더드 곡은 물론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O Grand Amor”(하지만 보사노바 재즈 스타일로 연주하지는 않았다.), 웨인 쇼터의 “Infant Eyes”, 케니 휠러의 “The Cry of the Wild Goose” , 호레이스 실버의 “Peace”같은 곡이 연주된 것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을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연주했다. 그러면서도 쿨 재즈 혹은 쿨 밥 스타일에서 조금은 더 나아간 보다 현대적인 스타일의 솔로도 펼친다. 여기에는 조안 브라켄 등의 리듬 섹션이 지닌 (당시 기준의) 현대적인 성향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 가운데 디지 길레스피의 “Con Alma”의 연주가 제일 색다르게 다가온다. 전에 없는 뜨거운 스탄 겟츠를 만나게 해준다. 이후 펼쳐질 연주와도 다른 질감이다.
한편 녹음의 질 또한 <Getz/Gilberto ’76>에 비해 선명하다. 그럼에도 해상도가 조금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당시 클럽의 녹음 환경이 아주 전문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밴드의 응집력을 해치지는 않았기에 훨씬 감상이 부담 없다.
포스팅을 읽고 오랜만에, 가지고 있던 64년 카네기홀 라이브 음반을 들었습니다.
중간에 제목을 잘못 얘기했는데.라이브 실황 앨범이라 그런지 이런 에피소드도 듣고..재밌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스탄 겟츠 연주는 굉장히 익숙한 느낌을 주는데, 이 앨범은 다른 느낌을 줄 것만 같아 살짝 기대됩니다.
보사노바의 인기가 상상 이상이었고 그로 인해 스탄 겟츠를 보사노바만 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색소폰 연주자는 보사노바 연주를 갈수록 즐기지 않았습니다. ㅎ 그냥 정통적인 연주를 많이 하려고 했죠. 이 앨범도 그런 연주를 담고 있습니다. 아예 그의 후기 연주를 들어보시지 않았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앨범들을 추천합니다. Spring Is Here, Anniversary!, Serenity 같은 앨범들 말이죠.ㅎ
말씀하신 음반 중 몇곡을 듣고 나니, 더욱 더 이 음반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스탄 겟츠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한꺼풀.. 벗겨지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