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이 사람에게 끼치는 정서적 효과에 관심이 많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내가 음악에 어떤 이유로 반하는지 알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음악 본능”을 보았을 때 나는 이러한 나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지 않을까 기대했다.
이 책은 우리 안에 음악에 대한 일종의 본능적인 무엇이 있음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예를 제시하는데 그 가운데 뇌과학적인 부분의 예시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설명이 완벽하지는 못하다. 누구에게나 음악 본능이 있고 그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현실화되었음을 말할 뿐 그것의 제어는 아직 요원함을 말한다. 그리고 음악의 심리적 효과는 주관적인 부분이 있기에 객관적 설명이 불가능 함을 말한다. 이 부분에서 나의 기대는 깨진다.
그래도 음악적 재능이라는 것이 아주 특별한 것은 아님을,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음을 말한 것은 좋았다. 또한 음악 언어로 설명하지 못하고, 연주하지 못한다고 해도 음악을 듣고 느끼는 것은 연주자보다 더 뛰어날 수도 있음을, 즉, 음악적 인간이란 것이 꼭 연주자이어야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해 준 것은 좋았다. 이를 통해 보다 더 긍정적인 음악 감상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겠다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많이 읽힌다면 말이다.
결국 제도적인 부분이 관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복적인 음악 노출이 취향을 제어할 수도 있음을 밝힌 실험이 말하듯 사람이, 사회가 음악적이기 위해서는 결국 주변에서 음악이 많이 들리는 것이 우선이란 말이다. 평소 나는 어려운 음악도 자꾸 들으면 단순해 지듯이 재즈도 조금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한편 저자는 쉬운 이해를 위해 클래식, 민속 음악 등의 예가 아닌 록과 팝의 명곡, 명반을 예로 들고 나아가 QR 코드를 통해 인터넷에서 실예를 귀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차원의 글쓰기와 설명 방식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음악은 어쨌거나 귀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지나가 봅니다 ^^ 저는 이런 생각을 종종 합니다. 사람들마다 음악 취향이 다르고 그렇게 다른 취향은 각각 존중 받아 마땅하다. 정말 그러한가? 취향이라는 울타리에 가둬 놓고 자신의 취향을 합리화 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위화감(?) 이질감(?) 등등. 취향을 넘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인가. 정말 취향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이런 물음은 근본적으로 취향은 존재하지 않으며 살아가면서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허상이 취향이라다라는 어떤 저항심에서 시작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터 객관적으로 동일한 그리고 순수한 음악적 백지화의 상태인가를 저는 증명 할 길이 없거든요. 사람은 저마다 유전자가 달라서 태어나면서 부터 음악적 취향은 정해진다가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고 결국 각자의 취향은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라고 마무리 하곤 합니다 ㅎ
흠…백지화에 관한 부분은 어린 아이를 두고 음악적 실험을 하는 것으로 연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적어도 모든 것에 열려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이 책에서도 그런 아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기도 합니다. ㅎ
아무튼 선천적으로 백지인가 아닌가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는 부분을 더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라마다 멜로디 감각이 조금씩 다른 것도 그렇고. 자주 듣는 음악을 결국 좋아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특히 취향의 문제를 음악 이상으로 확장하면 사회적인 부분이 매우 큰 역할을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또 있게 되면서 취향의 사회적 폭이 확장되는 것일 테구요. ㅎ 저도 늘 개인과 전체의 관계를 두고 취향은 물론 음악 리뷰도 생각을 하곤 합니다.ㅎ
음악적 본능의 근원을 찾는 건 어쩌면 인간 존재의 유일한 근원을 연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복적인 음악노출을 보니, 문득 bbc proms가 생각납니다. 수준높은 연주를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특히 아이들을 목마를 태워서 스탠딩으로 자연스럽게 감상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았었거든요. 꼭 공연 홀에 가야 제대로 음악감상한다는 편견을 깼다고 할까요..
책 내용이 흥미를 마구 당기게 하네요..
bbc proms는 몰랐던 페스티벌입니다. 확실히 클래식엔 제가 둔하네요.ㅎ 편안하게 보는 페스티벌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도 그렇죠. 춥긴 하지만..ㅎ 이런 페스티벌을 처음 경험한 것은 파리의 플로랄 파크 재즈 페스티벌이었습니다. 그 땐 저도 잔디에 누워 공연을 들었네요.ㅎ
^^ 잔디에 누워서 재즈공연을 들으셨다니..!사실 재즈공연을 자꾸만 특정 취향과 연관시키지 않고, 그런 자유롭고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럽습니다.
자라섬은 생각만 굴뚝이고, 거리때문에 매번 망설이게 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 그런 페스티벌을 열겠다는 지역의원 있으면 당장 뽑아줄 것 같아요.헤헤
음악이 배경으로 잘 스며들죠. 그런데 잔디에 누워 들을 음악은 꼭 라이브가 아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자연이 모든 것을 감싸주니까요. ㅎ
자라섬은 서울 근교에 있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먹어야 가능하죠. 그래도 한번 큰 마음 먹어보시기 바랍니자. 저도 안본지 오래되었지만..ㅎ
음악이 배경으로 ‘스며든다’는 표현이 참 좋으네요..
추천하신대로, 올해는 자라섬 페스티벌…한 번 크은~ 맘 먹어봐야겠어요.^^
마음에도 스며들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