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입춘. 그래서인지 오늘 낮은 매우 포근했다. 목도리를 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이렇게 봄이 오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낮의 온화함은 속임수일 뿐임을 안다. 이에 속아 겨우내 입었던 외투를 훌훌 벗어버리면 차가운 겨울 시선에 부끄러워질 것이다.
입춘은 내 너를 보러 갈 테니 추워도 기다리라는 말이 적힌 멀리 떠났던 연인의 달콤한 편지와 같다. 그 편지에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의 볼이 붉게 물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오늘 낮의 날씨는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공교롭게 오늘 사무실에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낮의 풍경이 매우 설레게 보였다. 평소와 같은 풍경이지만 분위기 좋은 필터 하나가 걸린 느낌. 그래서 모처럼 버스와 택시를 오래 타 약간의 멀미를 느꼈음에도 그조차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강변 북로를 달리는 중에 램지 루이스가 듣고 싶어졌다. 소울, 펑키 스타일이 섞인 1970년대 재즈는 이 맘 때 들으면 딱 이다. 기온이 조금 올라가지만 햇살의 채도는 여전히 낮은 시간과 잘 어울린다. 모두 당시에는 현대적이었겠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바랜 사운드의 질감 때문이다. 그리고 가볍고 영롱한 건반이 주는 느슨한 느낌도 약간의 온기에 절로 어깨에 힘을 빼게 되는 오늘 같은 날에 딱 이다.
램지 루이스가 그런 음악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 가운데 봄을 주제로 한 “Spring High”가 오늘 같은 날에 제격이다. 1977년에 발매된 앨범의 타이틀 곡을 램지 루이스는 제목에 걸맞게 상쾌하게 연주한다. 그 아래로 요동치는 펑키한 리듬 또한 얼었던 것이 풀려 갑자기 분주해진 풍경을 그리게 한다.
한편 이 곡은 스티비 원더가 쓰고 편곡한 곡이다. 그는 게다가 직접 펜더 로즈 피아노를 연주연주도 했다. 당시 27세였던 앞을 보지 못하는 젊은이에게도 봄은 활력 넘치는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오호..어깨가 살짝씩 들썩여지는 이 경쾌함!
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다가 음악으로 알게 되네요^^
오늘 비가 오는 것을 보니 봄이 오긴 오려나 봅니다. 아직 더 기다려야 하지만…ㅎ
그러게요..^^ 동네근처 산 둘레를 드라이브 하다가 창문을 내리고 잠시 깊은 숨을 내쉬었습니다.
비냄새가 섞인 나무와 숲냄새가 너무 좋네요. 마른가지에 봉우리 같은게 몽글몽글 피어있고요.
여기 어디선가 봄과 관련한 포스팅을 본 것 같아요.
감상하러 가야겠어요~
오늘 안개가 자욱하던데요. 인천대교까지 드라이빙을 했는데 운전하기엔 좋지 않은 날씨였지만 분위기는 최고였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