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곤잘로 루발카바가 현재 세계적인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기 까지에는 그가 뛰어난 실력자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베이스 연주자 찰리 헤이든의 도움 때문이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평소 쿠바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베이스 연주자는 1986년 콘잘로 루발카바와 트리오를 이루어 쿠바의 하바나 재즈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게 되었다. (드럼 연주자는 폴 모시앙이었다.) 이 때 그는 이 젊은 쿠바 피아노 연주자의 연주에 매혹되었다. 그래서 미국에 데려와 함께 활동함은 물론 그가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그 결과 곤잘로 루발카바는 단순히 라틴 재즈 연주자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폭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연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피아노 연주자에게 베이스 연주자는 음악적 은인이었다.
따라서 찰리 헤이든이 세상을 떠난 후 그를 기리는 앨범을 녹음한 것은 피아노 연주자로서는 매우 당연한 것이었다.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그만큼 제대로 고인을 기리고 싶었던 것일까? 2015년의 끝자락에 발매된 추모 앨범을 들어보면 정말 피아노 연주자가 정성을 다해 앨범을 만들려 했음이 느껴진다.
앨범에서 그는 “First Song”, “Sandino”, “Silence”, “La Pasionaria”, “Nightfall”, “Bay City” 등 찰리 헤이든의 대표곡을 연주했다. 여기에 자신의 곡 “Transparence”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는 “Blue In Green”, 팻 메시니의 “Hermitage” 등 고인과 관련된 곡 그리고 다소 의외로 보이는 “Blue In Green” 등을 연주했다. 그래서 레퍼토리만으로도 고인의 그림자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번 추모 앨범이 작곡가 찰리 헤이든을 조명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보면 안된다. 연주도 마찬가지다. 곤잘로 루발카바의 피아노는 그 자체로 그가 고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퀸텟으로 구성된 전체 사운드 또한 찰리 헤이든 혹은 그의 그룹 쿼텟 웨스트의 느낌을 자아낸다. 낭만을 담고 있으면서 연주자 개개인의 존재감은 그대로 드러나는 사운드,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탄탄한 그룹 연주가 여운으로 남는 사운드는 분명 찰리 헤이든이 리더로 만들어냈을 법한 사운드이다.
개별 연주자들도 찰리 헤이든을 리더로 삼은 듯한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맷 브류어의 베이스는 톤과 프레이징에서 찰리 헤이든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그냥 들으면 이번 앨범이 찰리 헤이든의 숨겨진 녹음이 아닐까 싶은 착각마저 하게 만든다. 아담 로저스의 기타도 일정 부분 찰리 헤이든과 함께 할 때의 팻 메시니를 느끼게 하며 윌 빈슨의 색소폰도 쿼텟 웨스트의 어니 와츠를 참조한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리 말한다고 이번 앨범이 찰리 헤이든의 카피 밴드 앨범이라는 것은 아니다. 고인의 그림자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 그 속에서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를 펼친 앨범이다. 연주자가 찰리 헤이든과 함께 했을 당시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듯이 이 앨범을 듣는 감상자들은 고인의 앨범을 들으며 감동했던 시간을 추억하고 그리워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추모가 아닌가?
전 Pat Metheny를 통해 Charlie Haden을 알게 되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베이스 연주자들이 멋있는 것 같습니다.^^
공연 보러 가면 베이스 연주자한테 제일 먼저 시선이 가고, 계속 눈여겨 보게 됩니다.
묵직한 저음이 가슴을 울리는 것이 참 매력적이죠. 요즈음 멋진 베이스 연주자들이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ㅎ
예^^ 표현도 참..! 베이스 연주자들도 많이 올려주세요~
아..그런데, 메인에 Charlie – Gonzalo Rubalcaba (5Passion 2015) 걸어 놓으셨죠?
링크 연결이 안되서요.. 연결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렇네요. 링크가 안되었었네요. 막 연결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