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젯트리오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스카, 재즈 밴드 페즈의 건반 연주자 히이즈미 마사유키가 주축이 된 트리오이다. 피아노-베이스-드럼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어쿠스틱 트리오 편성이지만 이 H 젯트리오의 음악은 퓨전 재즈의 질감을 지녔다. 사운드보다는 재즈, 록, 라틴 음악을 아우르는 트리오의 성향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페즈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페즈가 밝고 유쾌한 음악을 들려주었던 것처럼 이 트리오의 음악도 밝고 긍정적인 면을 지향한다. 앨범의 타이틀 곡부터 “Oriental Of The Summer”, “Waltz For Tomorrow”같은 곡이 그렇다. 하지만 정교한 어울림 속에 트리오의 연주력을 강조하려 한 탓인지 그 긍정적인 면이 정서적 과잉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Get Happy”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멤버 모두 자신의 연주에 충실한 나머지 전체 사운드가 포화를 넘어 폭발한다. “Meshi” 처럼 질주 본능을 잃지 않으면서 세기를 잘 조절했다면 훨씬 더 듣기 편했을 것이다.
한편 보너스 트랙으로 실렸지만 “Happy Saturday Night”이 가장 귀에 잘 들어온다. 카로 에메랄드로 대표되는 복고적 질감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어쿠스틱 트리오로 표현했는데 재즈와 별개로 일렉트로니카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