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연주자 스탠리 클락, 기타 연주자 비렐리 라그렌, 바이올린 연주자 장 뤽 퐁티가 만났다.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이름을 얻은 인물들이지만 그 만남은 참으로 의외다. 스탠리 클락과 장 뤽 퐁티는 기타 연주자 알디 메올라와 함께 라이트 오브 스트링스라는 트리오로 활동한 적이 있다. 이 때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추구했었다. 따라서 모처럼 두 연주자가 함께 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번도 같이 했던 적이 없던 비렐리 라그렌을 부른 것 또한 과거의 영향일 것이다. 하지만 일렉트릭이 아닌 어쿠스틱 트리오 연주를 펼치면서 음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사실 바이올린-기타-베이스는 집시 스윙 재즈에서 흔히 사용하는 편성이다. 게다가 비렐리 라그렌은 자코 파스토리우스 등과의 활동으로도 알려졌지만 집시 기타 연주에 있어서도 일가견이 있다. 그 영향이 이번 트리오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쟝고 라인하르트와 스테판 그라펠리가 함께 했던 집시 재즈의 명곡 “Nuages” 를 연주해서만도 아니다.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 캐논볼 아들레이와 조 자비눌의 “Mercy Mercy Mercy”처럼 하드 밥이나 소울 재즈를 연주할 때도 집시의 경쾌한, 복고적 정서가 느껴진다. 집시 재즈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장 뤽 퐁티의 “Childhood Memories”, 스탠리 클락의 “Paradigm Shift”를 연주할 때도 집시 재즈가 아님에도 유사한 낭만성이 느껴진다. 그래서 앨범은 매우 듣기 편하다. 정상의 연주로 감상자를 밝고 흥겨운 공간으로 안내한다.
각각 기교적인 면에서도 특별한 연주자들인 만큼 기분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세 연주자의 연주력 또한 감상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기타의 코드 연주, 바이올린이나 기타에 대응하는 베이스의 움직임, 그리고 유려하게 흐르며 낭만을 뽑아내는 바이올린 모두 연주 자체로서도 만족스럽다. 그냥 편하게들 연주하는 것 같은데 어울림이 대단하다. 그들의 즐김이 감상자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스타일이 그리 특별하지 않음에도 앨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별 것 가닌 것 같지만 2015년의 중요 앨범의 하나로 남을 것 같다.
몸을 가만히 둘 수가 없네요^^ 고개를 까딱까딱..
흥겹고 정겹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