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비온디니는 리차드 갈리아노 이후 뱅상 페이라니, 클라우스 파이 등과 함께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아코데온 연주자이다. 이 이탈리아 출신의 연주자는 라비 아부 칼릴, 가브리엘 미라바시, 리타 마르코툴리 등과 활동해왔다. 하지만 함께 한 연주자들의 지명도로 인해 듀오 앨범일 지라도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오로지 아코데온 솔로로만 채워진 이 앨범이야 말로 아코데온 연주자 루치아노 비온디니를 제대로 확인하게 해주지 않을까 싶다.
이번 앨범에서 아코데온 연주자는 자신의 고향 이탈리아를 느끼게 하는 연주를 들려준다. ‘Sesa Fine’, ‘Tu Sì Na Cosa Grande’, ‘Cinema Paradiso’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곡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유명 곡들을 연주한 것이 그렇다. 게다가 유쾌하고 수다스러우면서도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연주 또한 화사한 이탈리아의 햇살을 그리게 만든다. 이것은 분명 우수로 가득한 아르헨티나의 탕고나 우아한 낭만이 깃든 프랑스의 발스 뮈제트가 바탕이 된 다른 아코데온 연주와는 차별된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탕고나 발스 뮈제트를 멀리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관성을 드러내면서도 이탈리아적인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매혹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