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피아노 연주자 쟝 마리 마샤도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편성으로 유럽의 시정과 이국적인 공간감 그리고 재즈의 긴장이 어우러진 음악을 선보여왔다. 그 가운데에는 색소폰 연주자 데이브 리브만과의 활동도 있다. 두 연주자는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인상적인 듀오 앨범을 녹음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세 번째 만남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듀오가 아니라 역시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한 적이 있는 독일의 트럼펫 연주자 클라우스 스퇴테르와 프소포 현악 사중주단이 가세한 색다른 편성을 시도했다.
이 색다른 편성으로 그는 조곡 형식의 3곡과 개별 곡 5곡을 녹음했다. 그런데 그 연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피아노 연주자와 색소폰 연주자의 만남에 있지 않다. 두 연주자 모두 인상적인 연주를 펼치지만 그보다는 모든 악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사운드에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사운드는 프소포 사중주단이 만들어 낸 실내악적인 분위기와 다른 솔로 악기들에 의한 즉흥적 서정의 어우러짐으로 구성되었다. 악기들의 섬세한 움직임이 미묘한 농담을 만들고 그것이 건조한 공간에 은은하면서도 역동적인 질감을 부여하는데 그것이 매우 아름답다. 이것은 그 동안 피아노 연주자가 소편성의 연주에서 추구해온 것의 연장인 동시에 가장 완성적인 모습이다.
아…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연주 중 여백과 낯선 멜로디…오묘하게 조합되네요.
아름답죠? 공간감이 주는 나른함과 긴장…아무튼 멋진 앨범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