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즈 카스 카넥션은 우리의 색소폰 연주자 신현필과 인도의 칠현 악기인 사랑기 연주자 슈하일 유세프 칸, 그리고 타블라 연주자 비샬 나가르로 구성된 트리오이다. 이들은 신현필과 슈하일 유세프 칸의 만남에서 비롯되어 서로의 음악을 각각 해석하는 것에서 출발해 이렇게 모여 앨범을 녹음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라가(Raga)로 대표되는 인도 음악과 우리의 ‘한오백년’ 등이 교차하는 신비로운 정취가 매력으로 드러난다. 게다가 그 신비감이 단순히 이국적 결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음악을 인정하고 공유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 재즈는 이 만남의 중요한 매개역할을 한다. 앨범 타이틀이 ‘함께 함’을 의미하는 ‘Milaap’인 것도 이 때문이리라. 어찌 보면 질감에 있어 얀 가바렉이 파키스탄 연주자들과 함께 했던 음악을 떠 올리는 감상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 연주자의 함께 함은 보다 역동적이고 연주자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서 새로운 차별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의 음악을 인도 음악이나 한국 음악이 아니라 각기 다른 환경을 살아온 연주자들의 즉흥적 소통, 지역을 벗어나는 순수한 음악으로 부담 없이 다가온다는 것, 그래서 감상자를 매혹과 환희의 세계로 이끈다는 것이야 말로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Milaap – Hauz Khas Connection (The Bridg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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