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Risk – Dave Douglas (Greenleaf 2015)

dd트럼펫 연주자 데이브 더글라스는 늘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영감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밀어 부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을 오가는 드럼 연주자 마크 줄리아나, 같은 방식으로 베이스를 연주한 조나단 마론, 그리고 사운드 디자이너에 가까운 시게토와 특별한 쿼텟을 이룬 이 앨범에서 그는 몽환적인 질감의 전자적인 사운드로 우주적인 공간을 제시한다. 물론 이전에도 그는 일렉트로 사운드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그 때는 리듬에 다소 치우친 면이 있었다. 이렇게 전체를 지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앨범의 매력은 단지 새로운 질감의 사운드 자체에 있지 않다. 그 몽환적인 사운드 위를 부드럽게 유영하는 데이브 더글라스의 트럼펫 연주에 있다. 평소 그는 냉랭한 톤으로 매우 이지적인 느낌의 연주를 펼쳤다. 하지만 꿈결 같은 사운드 때문인지 이번 앨범에서는 매우 멜랑콜리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Charms of the Night Sky 쿼텟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다. 더 말하면 긴장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며 여행의 감성을 자극했던 밤의 매혹 쿼텟의 어쿠스틱 사운드를 일렉트로 사운드로 옮겨 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예민하디 예민했던 데이브 더글라스의 사운드에 다소 부담을 느꼈던 감상자들이라면 선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앨범이다.

2 COMMENTS

  1. 와우! 색소폰보단 트럼펫 음색이 좋으네요. 뭔가 절제된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트럼펫 음색이 조금은 전위적인 곡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긴장을 많이 담고 있으면서도 건조한 톤이 멜랑콜리 같은 정서적 매력을 느끼게 하죠. ㅎ 그래서 저도 좋아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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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연주자 데이브 더글라스는 늘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영감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밀어 부친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일렉트릭과 어쿠스틱을 오가는 드럼 연주자 마크 줄리아나, 같은 방식으로 베이스를 연주한 조나단 마론, 그리고 사운드 디자이너에 가까운 시게토와 특별한 쿼텟을 이룬 이 앨범에서 그는 몽환적인...High Risk - Dave Douglas (Greenleaf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