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유럽에서 재즈의 수도로 통한다. 수 많은 재즈 전문 레이블, 연주자들에 대한 국가 및 사회기관의 적극적 지원 등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는 라디오를 빼놓을 수 없다. 24시간 재즈를 방송하는 라디오 채널이 있을뿐더러 다른 보통의 라디오 채널에서도 재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음 먹으면 언제나 재즈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이었다. (참고로 국내에도 24시간 재즈 채널이 있다. )
TSF 재즈 라디오는 원래 보통의 라디오 채널이었다가 1999년부터 정책을 바꾸어 재즈만을 방송하고 있다. 이 라디오는 2003년부터 ‘You & The Night & The Music’이란 이름으로 매년 12월 한 해를 결산하는 공연을 주최하고 있다. 뉴 모닝 클럽에서 며칠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이 행사는 이제 올랭피아 극장에서의 대형 공연을 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 앨범은 그 2012년의 밤을 담고 있다. 두 장의 CD로 정리된 이 공연에는 다니엘 위마이르, 로랑 드 빌드, 에밀 파리지엥 등의 프랑스 연주자를 중심으로 로베르토 폰세카, 아나 코헨, 이브라힘 말루프 등 다양한 지역의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그만큼 음악 스타일도 다양했다. 빅밴드 스윙부터 펑크, 포스트 밥’ 등이 어우러졌다. 재미있는 것은 관객의 박수 속에 이들 음악이 자연스레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지역과 스타일을 넘어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고 할까? 또한 앨범은 세계 재즈와 호흡하며 그 안에서 자신들의 강점과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꾸준히 했기에 프랑스가 재즈 강국이 되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