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M은 2007년부터 DVD와 트리오의 첫 녹음을 합본한 <Setting Standards New York Session> 등을 통해 트리오의 결성 25주년을 기념해 왔다. 그 가운데 이 앨범은 이 장황한 기념의 마지막에 해당한다. 실제 이번 앨범은 트리오의 한결 같은 25년을 대표한다 싶을 만큼 훌륭하다. 호레이스 실버, 찰리 파커, 디지 길레스피 등 비밥 작곡가들의 곡들을 중심에 내세운 이번 앨범에서 키스 자렛은 “Shaw’nuff”처럼 빠른 템포의 곡에서는 한없는 낙관으로 감상자를 몰아가고 “You’ve Changed”처럼 느린 발라드 곡에서는 감상자를 깊은 낭만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하나의 자아를 공유하듯 키스 자렛-게리 피콕-잭 드조넷의 긴밀한 호흡은 다시 한번 트리오의 위대함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리고 최근 다른 앨범들에 비해 보다 듣기 편하다는 것도 이 앨범만의 매력이다. 한편 이번 앨범이 2001년 공연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2007년에 발매된 <My Foolish Heart>, 그리고 지난 2004년에 발매된 <The Out Of Towners>앨범도 2001년 공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매번 감상자를 감동시키는 연주를 펼쳐온 키스 자렛 트리오지만 지난 2001년에는 유난히 음악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공연을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2001년은 트리오의 결성 18년이 되던 해였던 만큼 2008년도 실황을 담은 진정한 25주년 기념 앨범을 기대해 본다.
Yesterdays – Keith Jarrett Trio (ECM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