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터너(색소폰), 래리 그르나디에(베이스), 제프 발라드(드럼)로 구성된 FLY 트리오는 그 시작부터 관심을 끌었고 또 그에 상응하는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지만 이번 ECM에서의 두 번째 앨범-통산 세 번째-의 경우 베이스와 드럼이 현재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정규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 비교의 관점에서 새로운 흥미를 자극한다.
그런데 (브래드 멜다우도 생각은 유사한 입장에서 트리오를 이끌겠지만) 이 트리오는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에 비해 더 완벽한 삼각형을 추구한다. 즉, 색소폰이 단순히 전면에 나서는 트리오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조적이 마크 터너의 색소폰 연주가 도드라진 다섯 조각의 ‘The Western Lands’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곡들에서 세 연주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확고한 공간을 점유하고 이를 자유로이 확장하고 수축시키는 연주를 펼친다. 그래서 트리오의 연주는 인터플레이의 차원을 넘어 세 개의 반짝이는 별이 미묘한 발광 시간의 차이를 보이며 매 순간 새로운 빛을 생성해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빛의 삼원색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