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은 마일스 데이비스 3기 퀸텟의 1967년도 스웨덴과 독일 공연을 담고 있다. 뒤늦게 세상에 선보이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렇다고 마일스 데이비스의 미공개 음원이 공개되었다는 식의 호들갑은 떨 필요가 없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자서전에도 밝혔듯이 1967년 그의 퀸텟은 참으로 많은 공연을 했고 다수가 녹음되었었으니 말이다. 한편 1967년은 웨인 쇼터, 허비 행콕, 론 카터, 토니 윌리엄스로 구성되었던 2기 퀸텟의 음악이 정점을 향해 치닫던 시기였다. 이 앨범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앨범에서 놀라운 것은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이나 웨인 쇼터의 색소폰이 아닌 허비 행콕의 피아노다. 보통 마일스 데이비스의 매력은 색소폰과의 대조적인 맛을 통해 형성되곤 했다. 그러나 이 앨범은 색소폰이나 트럼펫 모두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며 같은 길을 가는 반면 허비 행콕의 피아노는 섬찟하리만큼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다.
Winter In Europe 1967 – Miles Davis Quintet (Gambit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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