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주자 다섯 명으로 구성된 밴드 플랩의 첫 앨범이다. 이들의 음악은 스타일상으로는 퓨전/스무드 재즈에 해당한다. 그러나 보통 퓨전/스무드 재즈 하면 전자적인 맛이 강한 사운드가 연상되는데 이들은 일렉트릭 악기를 사용하지만 어쿠스틱의 여백이 느껴지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쳐가듯 가벼이 흐르는 리듬과 고운 멜로디들 그리고 산뜻한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지며 세련된 도시적 감각 이전에 도시 속의 여유를 꿈꾸게 한다. 앨범 타이틀처럼 편하게 오후를 걸을 때 어울리는 음악이랄까? 한편 피아노 연주자 양수영이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지만 곡에 따라 이다영의 보컬, 신 빈의 기타, 그리고 게스트로 참여한 손성제의 색소폰 등에 조명을 비추는 민주적인 편곡은 앨범을 다채롭게 감상하게 만든다. 연주 또한 커다란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도 자기 표현에 충실해서 좋다. 쉬움이 가벼움을 의미하지 않음을 생각하게 해주는 연주다.
Walking On My Avenue – Flap (Open Music 2009)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