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CAbuLaries – Bobby McFerrin (EmArcy 2010)

bm  바비 맥퍼린의 이번 앨범은 음악만큼이나 그에게 있어 특별한 시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평소 자신이 직접 곡을 쓰고 여기에 즉흥성을 살려 노래했던 그가 이번에는 그를 위해 씌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작곡가의 곡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운드 또한 R&B, 클래식 합창, 아프리카 토속 합창 등이 결합되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가사는 또 어떠한가? 영어가 중심에 서 있지만 앨범 표지가 암시하듯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아랍어, 산스크리트어, 헤브루어 등 세계의 여러 언어들이 가사의 일부분을 이룬다. (아쉽지만 한국어는 들리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이 다양한 언어들만큼이나 다양한 분야의 보컬들이 참여하여 목소리의 만화경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앨범이 세계에 산재된 언어를 주제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언어들이 하나로 모이면 앨범의 가사를 백 퍼센트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서 멜로디와 사운드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앨범 타이들인 ‘어휘’가 그 안에 목소리(Vocals)를 숨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즉, 바비 맥퍼린은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음악적 의도, 풍성한 사운드 등이 감상자를 사로잡는 것은 분명하지만 만약 바비 맥퍼린의 화려한 보컬을 기대한다면 이전 앨범들만큼의 만족을 얻지는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앨범의 문제가 아니라 감상자의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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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 맥퍼린의 이번 앨범은 음악만큼이나 그에게 있어 특별한 시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평소 자신이 직접 곡을 쓰고 여기에 즉흥성을 살려 노래했던 그가 이번에는 그를 위해 씌어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작곡가의 곡을 노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운드 또한 R&B, 클래식 합창, 아프리카 토속 합창...VOCAbuLaries – Bobby McFerrin (EmArcy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