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bulence – Michel Portal (Le Chat Du Monde 1987)

미셀 포르탈은 프랑스 재즈를 대표하는 노장 관악기 연주자이다. 노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시대를 앞서며 젊다. 이 앨범은 24년 전인 1987년에 녹음한 것이다. 앙드레 세카렐리, 리차드 갈리아노, 앤디 엠레, 베르나르 뤼바 등 현 프랑스 재즈를 이끄는 대표 연주자들-그 가운데엔 당시엔 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과 미노 시넬루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함께 한 이 앨범에서 그는 동료 연주자들을 자신의 음악적 상상력을 구현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비교적 단순한 동기를 겹겹이 쌓아 몽환적이면서도 시공간적인 성격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배경으로 필요에 따라 베이스 클라리넷, 바리톤, 소프라노 색소폰 그리고 반도네온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 내는 이국적인 공간감은 지금 들어도 신선한 것은 물론 여전히 진보적이다. 연주의 차원이 아닌 상상력의 차원에서 감상해야 할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