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앤디 쉐퍼드의 ECM에서의 두 번째 앨범이다. 지난 2009년도 앨범 <Moments In Colour>에서 그는 가상의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에 비해 미셀 베니타(베이스), 세바스티앙 로슈포드(드럼)과 함께 한 이번 앨범에서는 형식적으로 보다 자유로운 연주를 펼친다. 특히 여러 면에서 듀이 레드맨의 그림자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복잡한 프리 재즈를 생각하진 말자. 분명 자유로운 연주지만 그 안에는 멜로디가 있다.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면서 즉흥적이면서도 숙고를 통해 감성을 이성에 여과시킨 연주를 펼친다. 트리오의 호흡도 그렇다. 앤디 쉐퍼드의 색소폰을 전면에 두고 베이스와 드럼이 그 아래에서 부단히 움직임을 보이지만 그것이 어지럽지는 않다. 이미 계산된 듯한 어울림을 보인다. 앨범 타이틀 ‘자유로운 트리오’는 바로 이러한 연주적인 측면을 반영한 것이리라.
그렇다고 앨범을 연주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도 그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게 하는 그만의 매력을 발산 한다. 그래서 모든 것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이상적인 공간을 향한 상상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