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Guide – Ralph Towner, Wolfgang Muthspiel, Slava Grigoryan (ECM 2013)

세 명의 기타 연주자 랄프 타우너, 볼프강 무스피엘, 슬라바 그리고리얀이 만났다. 각각 미국,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출신인 이 세 연주자는 이미 볼프강 무스피엘이 운영하는 마테리얼 레이블에서 지난 2009년 <From A Dream>이라는 앨범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앨범도 좋았지만 이번 새 앨범은 그 이상으로 매혹적이다. 그것은 세 연주자가 차이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강렬한 대조효과를 만들어 내려 하기 보다 자연스러운 어울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볼프강 무스피엘 혼자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했음에도 그것이 도드라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과 세 연주자의 기타는 투명한 셀로판지처럼 자연스레 겹쳐 앨범 표지처럼 평온한 풍경 속으로 감상자를 안내한다. 한편 첫 앨범보다 더욱 선명해진 음악적 이미지는 새삼 맨프레드 아이허의 제작 능력을 확인하게 한다. 아마도 올 해의 인상적인 ECM의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2 COMMENTS

  1. 최근 구입해 잘 듣고있는 음반입니다. 처음 들으면서 마구 추억이 소환되는데 뭔가 학생때 휴대용 시디피로 듣던 이병우나 조동익? 앨범같은 친숙함이 느껴지기도 했고요ㅎ; 무스피엘의 일렉 톤은 팻 매스니의 90년대 녹음들의 느낌도 많이 소환하더군요. 다가올 초봄에 교외로 여행하면서 들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듣기 편하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자극하는 음악들이죠. 저는 겨울 숲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봄 여행의 동반자로서도 괜찮을 것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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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기타 연주자 랄프 타우너, 볼프강 무스피엘, 슬라바 그리고리얀이 만났다. 각각 미국,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출신인 이 세 연주자는 이미 볼프강 무스피엘이 운영하는 마테리얼 레이블에서 지난 2009년 <From A Dream>이라는 앨범을 선보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앨범도 좋았지만 이번 새 앨범은 그 이상으로 매혹적이다....Travel Guide - Ralph Towner, Wolfgang Muthspiel, Slava Grigoryan (ECM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