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자 존 애버크롬비와 클라리넷 연주자 존 루오코가 만났다. 만약 듀오 연주에 있어 중요한 것이 적극적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면 두 연주자의 대화는 상당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두 연주자는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듯 고즈넉한 분위기로 자신의 악기로 훈훈한 대화를 만들어 나간다. ‘I Hear A Rhapsody’, ‘I’m Getting Sentimental Ove You’같은 스탠더드 곡 연주가 특히 그러한데 이것은 아무래도 서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주제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반대로‘Slides’, ‘Phrases’같은 창작곡에서는 서로 다투듯 긴장하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긴장마저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다투듯 순간의 즉흥을 즐기는 그 순간에서 두 연주자의 귀는 상대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함과 긴장을 공감하는 연주, 그렇기에 이 앨범은 정겹다.
Topics – John Abercrombie & John Ruocco (Challeng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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