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연주자는 낯선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피아노 연주자 비제이 아이어도 동시대의 연주자들 가운데서 돋보이는 그만의 개성을 지녔다. 이런 그가 인도 출신의 기타 연주자 프라산나, 타블라 연주자 니틴 미타와 트리오 연주를 시도했다. 세 사람이 함께 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인도의 독립 60주년 기념 콘서트를 통해서였다고 한다. 원래 비제이 아이어가 인도 혈통이기에 인도 연주자들과 교감을 나눈다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 그의 피아노는 인도적인 무엇을 표현하려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인도 음악과 충돌하고 어울리려 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즉, 인도 음악을 따르려 하기보다 재즈 특유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음악 만들기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앨범에 담긴 음악은 인도적이면서도 존 콜트레인식의 모달 재즈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 낯선 어울림은 생각보다 단단한 실체로 다가온다.
Tirtha – Vijay Iyer (ACT 2010)
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