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ree & The Two – Shelly Manne (Contemporary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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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연주자 셜리 맨은 드럼 연주자인 동시에 아주 뛰어난 밴드의 리더였다. 50,60 년대 앨범들 가운데 드럼 연주자의 리더 앨범의 경우 리딩 능력이 안으로 감추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셜리 맨은 아트 블레이키 이상으로 리딩을 잘했고 또 그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꼭 확실한 드럼 솔로가 없어도 말이다.

이 앨범은 1954년 9월에 4일 간격으로 있었던 두 녹음을 모아놓은 것이다. 앨범 타이틀이 말하듯 트리오와 듀오 편성의 녹음이었는데 각각 10인치 LP로 발매되었다가 후에 이렇게 합본되었다. 먼저 트리오는 쇼티 로저스의 트럼펫과 지미 주프레의 클라리넷 혹은 색소폰으로 구성되었다. 참으로 독특한 편성이다. 실제 연주도 그만큼 시대를 앞서갔단 느낌을 준다. 특히 쇼티 로저스와 지미 주프레의 대위적인 진행은 상당히 세련된 면이 있다. 그리고 셜리 맨은 단순히 리듬을 적절히 부수어서 연주하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 역시 두 관악기에 맞추어 상당히 멜로디컬한 면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트리오 연주에는 적절한 긴장, 견딜만한 쾌적한 긴장이 있는데 이것은 지미 주프레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끈적함을 제거하다 못해 건조하게 말라버린 듯한 느낌은 이후 전개될 지미 주프리의 음악을 생각하게 해준다.

한편 듀오 연주는 러스 프리맨의 피아노와 함께 한 것이다. 피아노와 드럼의 듀오 또한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피아노와 드럼 모두 과감하게 베이스의 역할을 떠 안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쿨하게 다가온다. (물론 쿨 재즈 피아노의 스타답게 러스 프리맨의 연주는 그 자체로 쿨하다.) 대신 상당히 긴밀한 듀오 연주, 잘 짜여 있긴 하지만 자유로운 연주로 베이스의 부재를 잊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쿨 재즈를 그저 멜로디 중심의 편한 연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쿨하면서도 화려하고 긴박한 연주도 상당히 많다. 이 앨범에 담긴 트리오와 듀오 연주가 이를 말한다. 배경이 아닌 대상으로 집중하게 하면서도 쾌적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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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연주자 셜리 맨은 드럼 연주자인 동시에 아주 뛰어난 밴드의 리더였다. 50,60 년대 앨범들 가운데 드럼 연주자의 리더 앨범의 경우 리딩 능력이 안으로 감추어졌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셜리 맨은 아트 블레이키 이상으로 리딩을 잘했고 또 그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꼭 확실한 드럼...The Three & The Two - Shelly Manne (Contemporary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