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준은 한국 재즈 연주자 가운데 뛰어난 기교파 연주자로 꼽힌다. 이것을 우리는 2007년에 발매된 그의 첫 앨범 <SAZA’s Broove>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앨범에서 그는 특유의 펑키한 감각을 선보였었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전부가 아니라는 듯 5년 만에 발매된 이번 두 번째 솔로 앨범에서는 타이틀처럼 블루스를 주제로 자신의 연주를 펼치고 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 롹앤롤의 색채가 강한 ‘Nalli Blues’-그렇다 난리 블루스다!-를 시작으로 ‘SAZA’s Boogie’등 블루스와 그에서 파생된 스타일의 연주를 시원하게 펼친다. 그런데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그는 단순히 블루스란 음악 언어를 재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적인 정서가 가미된 블루스를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둔 것 같다. 직접 한국어 가사를 쓰고 노래를 부른 것도 이 때문이리라. 실제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블루스는 한국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어쩌란 말입니까?’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아마도 앨범이 지향하는 한국적 블루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곡이 아닐까 싶다. 한편 가사를 쓰고 노래한 것은 대중적으로도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보통의 감상자에겐 익숙하지 않을 블루스를 연주하지만 그래도 노래가 있으니 받아들이기 쉬울 듯. 특히 ‘남자 A’같은 곡은 물론 요즈음의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는 확연히 다른 질감의 노래지만 그래도 가요의 관점, 적어도 과거 신촌 블루스의 노래 같은 관점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The SAZA’s Blues – 최우준 (Mirrorball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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