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닐스 페터 몰배나 에릭 트뤼파즈를 일렉트로 재즈의 모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니콜라 콘테도 여기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는 앞의 두 트럼펫 연주자와 대조적인 방향에서 일렉트로 재즈를 들려준다. 그러니까 두 트럼펫 연주자가 재즈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반면 니콜라 콘테는 재즈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더욱 확실해 진다. 사실 이 앨범은 정규 앨범은 아니다. 그동안 <Other Directions>, <Rituals> 등 리더 앨범을 녹음하며 발표하지 않았던 미공개 곡과 다른 연주자, DJ 등을 위해 편곡, 리믹싱을 해주었던 곡들을 두 장의 CD에 정리한 모음집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니콜라 콘테의 기획과 사운드 편성을 따르고 있기에 잡다한 느낌은 전혀 없다. 이 앨범에서 그는 지안루카 페트렐라, 파브리지오 보소, 플라비오 볼트로 등의 1급 이탈리아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자신이 구상한 일렉트로-어쿠스틱한 재즈를 들려준다. 그것은 50,60년대의 하드 밥 혹은 펑키 재즈에 근간을 둔 단순 반복적인 리듬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도시적인 세련미와 함께 복고적이고 고전적인 무게감 또한 상당하다. 한편 그가 리믹스 하거나 편곡에 참여한 곡들은 마크 머피, 틸 브뢰너, Akiko, Sunaga T. Experience 등 재즈와 일렉트로 쪽의 유명 인물들의 것들이다. 그리고 ‘Take Five’, ‘Mood Indigo’, ‘Charade’ 등 재즈 스탠더드 곡들이 상당수를 이룬다. 그렇기에 그만의 새로운 재즈가 과거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기에 좋다.
The Modern Sound Of Nicola Conte: Version In Jazz-Dub (Schema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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