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의 칸텔레-가야금처럼 현을 뜯는 악기- 연주자겸 보컬 시니카 란게란트의 ECM에서의 세 번째 앨범이다. 이전 앨범에서 시니카 란게란트는 북유럽 포크에 재즈를 섞은 색다른 음악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그만큼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 감상자들에게는 공감하기에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음악이기도 했다. 그런데 아르베 헨릭센(트럼펫), 트릭베 세임(색소폰) 안데르스 요르민(베이스), 마르쿠 우나수카리(드럼) 등 첫 앨범의 멤버들과 다시 함께 한 이번 앨범은 이전 앨범들에 비해 보다 공감할 수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핀란드 시인이 스웨덴어로 썼다는 가사를 이해하기란 우리에겐 요원한 일이다. 시니카 란게란트의 포크적 맛이 강한 노래도 마찬가지. 하지만 밴드의 연주는 다르다. 보컬 아래에 자리잡고 있기는 하지만 강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원래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겠지만 그 처연한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앨범이다.
The Land That Is Not – Sinikka Langeland (ECM 2011)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