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출신으로 노래와 북유럽 민속악기인 칸텔레-현악기로 악기를 뉘어 놓고 줄을 튕겨 연주한다-연주를 하는 시니카 랑엘랑의 ECM에서의 네 번째 앨범이다. 지금까지 그녀는 노르웨이의 민속 음악에 재즈를 결합한 음악을 선보여왔다. 하지만 한국의 감상자들에게는 아무래도 노르웨이의 민속적 색채를 더 많이 느꼈을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노르웨이어 노래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도 한 몫 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새 앨범은 그녀의 앨범 가운데 한국 감상자들에게는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담고 있다. 다른 어느 앨범보다 연주가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자못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애잔함, 북유럽의 재즈가 지닌 서정과 긴장의 공존에서 나온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연주를 들려준다. 여기에는 첫 번째와 세 번째 앨범에서 함께 했던 트릭베 세임의 색소폰과 두 번째 앨범에서 함께 했던 라스 안데스 톰테의 비올라가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시니카 랑엘랑의 칸텔레 또한 살짝 뒤로 물러서 있는 듯하지만 그런 중에도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 담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은 연주와 노래 이전에 이 아름다운 곡들을 그녀가 썼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꿈꾸었을 노르웨이의 민속적 색채와 재즈의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음악이 드디어 이번 앨범에서 구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The Half-finished Heaven – Sinikka Langeland (ECM 2015)
3.5 |